[가슴으로 읽는 동시] 5월
5월
내 생일은 5월에 있지
5월 달력을 만들어야지
5월에는 꽃이 피고
파릇파릇
나뭇잎 피어나지
나무 밑에
엄마 아빠 그려야지
할머니도 그려야지
아니
아니
멍멍이도 멍멍이 친구도 그려야지
5월 12일에 동그라미 그려야지
내 생일
동그라미 그려 넣어야지
아니 아니 5월은 어린이달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날도 동그라미 그려야지
커다랗게 동그라미 그려야지
야 신난다
야
―고은(1933~)
▲일러스트 : 박상훈
5월의 달력을 만드는 어린이는 얼마나 가슴이 설렐까. 5월의 달력에 그려야 할 것도 많고, 동그라미 그려야 할 날도 많아서 얼마나 신이 날까. '어린이날'이 들어 있는 5월은 어린이들에겐 하루 하루가 신나고 즐거운 '내 생일' 같은 달이리라.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들판을" 해마다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건만 부를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쓴 소파 방정환 선생이 친구들에게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다는 "어린이들을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라는 말도 가슴에 뭉클하게 와 닿는다. 5월은 어린이들에겐 '야 신난다/ 야'처럼 마냥 신나는 달이다.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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