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고 또래 그만큼
고 또래 그만큼
여울의 아기 붕어
다 커서 어디론지
가고 없어도,
고 또래 그만큼
그때 그 여울.
골목의 아이들
다 커서 어디론지
가고 없어도,
고 또래 그만큼
그때 그 골목.
―김동극(1926~2014)
▲일러스트 : 이철원
여울에는 아기 붕어들이 모여 살고 골목에는 아이들이 산다. 다 커서 어디론지 떠나가도 여울과 골목에는 '고 또래 그만큼'의 아기 붕어와 아이들이 다시 모여 산다. 그래서일까. 여울은 아기 붕어 눈망울처럼 늘 맑고 골목은 아이들 소리로 늘 흥겹기만 하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고 또래 아이들이 사는 모습이다. 그때 그 여울에서처럼 아기 붕어는 언제나 신나게 헤엄을 치고, 그때 그 골목에서처럼 아이들은 신나게 공을 차며 논다. 그래서 한 해가 가고 다시 한 해가 와도 아기 붕어와 아이들이 사는 여울과 골목은 그때 그대로다. 여울과 골목에 뜨는 해도 그때 그대로 언제나 해맑고 눈부시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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