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섣달그믐
▲일러스트 : 이철원 | 섣달그믐
새해 아침 차례상 앞줄 왼쪽 두 번째에 놓을 밤을 깎으시는 할아버지 손자가 마주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할아버지 눈썹은 왜 희어지셨어요?" "오늘 같은 섣달 그믐에 잠을 자서 그렇단다." "저도 오늘 밤에 자면 눈썹이 한 올쯤은 희어지겠네요." "암, 그렇다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워하시는 할아버지 날줄과, 새해를 맞아 설렘에 부푼 손자의 씨줄이 한데 어울려 새로운 동화를 엮어낸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ㅡ송근영 (1925 ~ ) |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에 누구나 그 동화 같은 이야기에 잠을 안 자려고 안간힘을 썼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설 명절을 맞을 꿈에 부풀어 섣달그믐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면 올해에도 크고 밝은 해가 솟으리라. '새해 아침 차례상' 같은 둥근 해가.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詩, 詩調. 童詩, 漢詩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 (0) | 2016.02.17 |
---|---|
저녁에 돌아오시는 아빠 (0) | 2016.02.10 |
고 또래 그만큼 (0) | 2016.01.27 |
돌아온 할머니 (0) | 2016.01.20 |
벽지를 바르며 (0) | 201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