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난 어린애가 좋다
난 어린애가 좋다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날 보고
요놈! 요놈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천상병(1930~1993)
▲일러스트 : 이철원
'천진한 동심의 시인' 천상병 시인이 쓴 이 작품은 원래 시로 발표되었지만 동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평생을 욕심 없이 아이들처럼 동심으로 살아온 시인만이 쓸 수 있는 시이다. 천상병 시인은 세상을 소풍 나온 것처럼 아름답게 살다 갔다. 시인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래서 시인은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요놈!' 하고 서로 부르면서 격의 없이 어울리는 환갑 나이의 시인의 모습은 얼마나 천진난만한가! 이런 동심으로 평생을 천진하게 살았기에 시인은 우리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를 남길 수 있었다. 시인의 당부대로 어린이들이 잘 커서 큰일 해 주기를, 그래서 우리나라가 큰 나라가 되기를 빌어 본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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