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고래 그림 그리기
▲일러스트 : 이철원 |
고래 그림 그리기
엄마와 손울 잡고 그림대회 갔어요 무엇을 그릴까를 곰곰 생각하다가 반구대 바위에 새긴 고래 가족 떠올렸어요
석기인 돌로 콩콩 자국 내어 일기 쓰듯 켄트지 한 장 가득 대왕고래 그렸어요 고향에 돌아가게끔 푸른 바다 칠했어요
아기 고래 다칠까 봐 엄마 등에 업혀주고 작살 맞은 고래에겐 구급약도 발라주고 모두가 행복하라고 손 흔들어 주었어요
―박영식(1952~ )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285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암각화 그림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래 그림이다. 작살이 꽂힌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고래를 잡는 어부의 그림은 그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게도 하지만 또한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이 동시에 나오는 아이도 반구대에 새겨진 고래를 생각하며 고래 가족이 바다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그림에 담았다. 반구대에 새겨진 고래는 이처럼 아이들 마음속에 지금도 살아서 헤엄치고 있다. 반구대에 새겨진 고래들이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반구대의 고래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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