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사과하는 방법
참 아름다운 사과이다. 자연은 때로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멋지기도 하다. 아, 미안해…. 소나기가 먹구름, 천둥, 번개와 몰려다니며 한바탕 저지른 게 미안해서 무지개 한 줄을 하늘에 척 걸쳐 놓았다. 와, 무지개다! 고운 무지개를 바라보느라 소나기에게로 갈 원망과 분노가 다 지워지고 말았다. 괜찮아, 괜찮아. 도리어 즐거움만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최상의 '사과하는 방법'을 자연에서 배운다.
어린이들이 하는 사과도 무지갯빛이다. 어린이는 싸우고도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마주 보고 웃는다. 그러면 눈물도 따라서 웃는다. 토라져도 눈 흘김은 얼마 못 가 곧 마주앉아 정답게 논다. 이렇게 좀 살 수는 없을까. 그런데 요즘은 무지개 뜨는 걸 보기 어렵다. 무지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박두순 동시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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