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꽃 식당

무너미 2017. 4. 19. 07:49


[가슴으로 읽는 동시] 꽃 식당

 

꽃 식당

 

봄이 차린

향긋한 식당

꽃잎 간판 내걸었다

 

풀밭에 민들레 식당

담장 높이 목련 식당

큰길 옆 개나리 식당,

 

꽃 식당마다

손님 끌기 한창

''

'꽃가루'

차림표 붙여 놓고.

 

벌 나비가 종일 들락날락

차려 내는 솜씨도

인심도 좋은 모양이다.

 

김순영(1968~ )



길거리는 물론 산과 들까지도 식당이 들어찼다. 보이는 게 식당이다. 꽃 식당! 꽃나무 한 그루, 풀꽃 한 포기가 식당 한 채다. 민들레 식당, 목련 식당, 개나리 식당, 간판도 멋지다. 주인인 봄이 멋쟁이다. 식당엔 벌 나비와 사람들의 환호로 붐빈다. 벌은 붕붕, 나비는 나풀나풀, 사람들은 와와. 차림표는 '' '꽃가루', 향기로 양념한 꽃 음식이 푸짐하다. 인심도 넉넉하다. 향기롭고 정갈한 음식을 실컷 맛보는 벌 나비는 행복하겠다. 이 봄, 신장개업한 대자연의 식당을 찾아가 꽃 음식 향기를 맘껏 즐기며 걱정덩어리를 내려놓는 것도 좋으리.

 

박두순 동시작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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