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꽃 식당
꽃 식당
봄이 차린 향긋한 식당 꽃잎 간판 내걸었다
풀밭에 민들레 식당 담장 높이 목련 식당 큰길 옆 개나리 식당,
꽃 식당마다 손님 끌기 한창 '꿀' '꽃가루' 차림표 붙여 놓고.
벌 나비가 종일 들락날락 차려 내는 솜씨도 인심도 좋은 모양이다.
―김순영(1968~ ) 길거리는 물론 산과 들까지도 식당이 들어찼다. 보이는 게 식당이다. 꽃 식당! 꽃나무 한 그루, 풀꽃 한 포기가 식당 한 채다. 민들레 식당, 목련 식당, 개나리 식당, 간판도 멋지다. 주인인 봄이 멋쟁이다. 식당엔 벌 나비와 사람들의 환호로 붐빈다. 벌은 붕붕, 나비는 나풀나풀, 사람들은 와와. 차림표는 '꿀' '꽃가루', 향기로 양념한 꽃 음식이 푸짐하다. 인심도 넉넉하다. 향기롭고 정갈한 음식을 실컷 맛보는 벌 나비는 행복하겠다. 이 봄, 신장개업한 대자연의 식당을 찾아가 꽃 음식 향기를 맘껏 즐기며 걱정덩어리를 내려놓는 것도 좋으리.
박두순 동시작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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