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꽃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는 구절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무언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잠겨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욕망은 많고도 많다. 이 시는 어린이에게 이런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다. 그 욕망 중 하나가 '사람은 누구나 / 어여쁜 꽃이고 싶다'는 것이다. '꽃이 되고 싶어'를 1~3연에 되풀이, 강조했다.
왜 꽃이 되고 싶을까? 어여뻐서라는 대답이다. '어여쁘다'에는 착하고, 곱고, 아름다움 등의 좋은 이미지가 들어 있다. 다른 어떤 욕망보다 어여쁜 것, 즉 꽃이 되고 싶어 하는 건 좋다는 뜻이다. 신의 창조물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닐까? 사람들이 어여쁜 꽃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이여 꽃이 되자, 시인이 인간성 헝클어진 시대에 던진 단순하고도 간절한 목소리가 아닐까.
박두순 동시작가 |
'詩, 詩調. 童詩, 漢詩 > 가슴으로 읽는 동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가 미끄러졌다 (0) | 2017.08.24 |
---|---|
태풍 (0) | 2017.08.17 |
하품 (0) | 2017.08.03 |
맑은 날 (0) | 2017.07.27 |
안전벨트 (0) | 2017.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