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뽑기 / 하청호 한국인의 애송 동詩 [30] 잡초 뽑기 하청호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저 놓는다. <1986년> 일러스트=윤종태 대지의 품속에 그들도 생명체 잡초란 무..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14
누가누가 잠자나 / 목일신 한국인의 애송 동詩 [29] 누가누가 잠자나 목일신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나라 아기별이 깜빡깜빡 잠자지. 깊고 깊은 숲속에선 누가누가 잠자나 산새 들새 모여앉아 꼬빡꼬빡 잠자지. 포근포근 엄마 품엔 누가누가 잠자나 우리아기 예쁜 아기 새근새근 잠자지. <1933년> 일러스트=..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13
하느님에게 / 박두순 한국인의 애송 동詩[28] 하느님에게 박두순 때 맞춰 비를 내리시고 동네 골목길을 청소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가슴 아픈 일이 있어요. 개미네 집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개미네 마을은 그냥 두셔요. 구석에 사는 것만 해도 불쌍 하 잖아요 가끔 굶주린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1996년> 일러스트=..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12
손을 기다리는 건 / 신형건 한국인의 애송 동詩 [27] 손을 기다리는 건 신형건 손을 기다리는 건 어제 새로 깎은 연필, 내방문의 손잡이, 손을 기다리는 건 엘리베이터의 9층 버튼, 칠판 아래 분필가루투성이의 지우개, 때가 꼬질꼬질한 손수건, 애타게 손을 기다리는 건 책상 틈바구니에 들어간 30센티미터의 뿔자, 방구석에 굴러다..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11
상어 / 최승호 한국인의 애송 동詩 [26] 상 어 최승호 어쩌지 상어가 창문을 물어 뜯어면 어쩌지 상어가 침대를 물어 뜯어면 어쩌지 상어가 지붕을 물어 뜯어면 어쩌지 상어가 비행기를 물어 뜯어면 어! 상어가 해님을 물어 뜯었어 <2006년> 일러스트=윤종태 말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10
강아지풀 / 김구연 한국인의 애송 동시 [25] 강아지 풀 김구연 오요요 오요요 불러볼까요 보송보송 털 새우고 몸을 흔드는 강아지 풀 강아지 풀 불러볼까요 <1988년> 일러스트=양혜원 "오요요" 소리에 꼬리 흔드는 강아지 풀 "오요요/ 오요요"는 어미가 제 새끼를 부를 때, 혹은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부를 때 내는 소리다..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09
꼬까신 / 최계락 한국인의 애송 동詩 [24] 꼬까신 최계락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레 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일러스트=윤종태 이미 숙명이 되어버린 고독한 눈물... 최계락(1930~1970)은 진주에서 출생해 주로 부산에서 ..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07
따오기 / 한정동 한국인의 애송 동詩 [23] 따오기 한정동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돋는 나..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06
반달 / 윤극영 한국인의 애송 동詩[22] 반 달 윤극영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1924년> 일러..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05
문구멍 / 신현득 한국인의 애송 동詩 [21] 문구멍 신현득 빠꼼 빠꼼 문구멍이 높아간다. 아가 키가 큰다. <1959년> 일러스트= 양혜원 아기의 호기심에 문은 어느새 빠꼼 빠꼼 〈문구멍〉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한 동시다. 빠꼼 빠꼼 문구멍이 나 있다. 누가 문구멍을 뚫었나 했더니 저 호기심이 왕..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