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간 바위 틈 소라게가 집을 업고 놀러 나왔다.
동그란 처마 밑으로 빨갛고 예쁜 발이 햇빛에 반짝인다.
이 넓은 바다의 한쪽에 요렇게 작은 꼬마 소라게가
용하게 살고 있다 바다의 한 식구 소라게가.
―정진채(1936~ )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고래처럼 꿈틀거리는 바다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뿔고둥을 뿌우뿌우 뱃고동처럼 불며 논다. 낮에는 신나게 파도타기를 하고 밤에는 등댓불처럼 깜박이는 별을 보며 꿈을 꾼다.
바다는 또한 게들의 놀이터다. 게들은 구멍을 들락거리며 파도와 숨바꼭질하며 놀고, 비눗방울 놀이를 하듯 거품을 뽀글뽀글 내뿜는다. 옆걸음으로 뽈뽈뽈 기어가는 조그만 게는 장난감처럼 귀엽다. 게 중에 가장 귀여운 것은 집을 업고 사는 소라게다. 넓은 바다 한쪽에 바다의 한 식구로 살고 있는 소라게는 참 용하고 기특하다. 올여름엔 바다에 가서 소라게랑 어울려 놀자. 우리 모두 바다의 한 식구가 되어. 이준관·아동문학가
|
'詩, 詩調. 童詩, 漢詩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닳지 않는 손 (0) | 2013.08.03 |
---|---|
학교 갔다 오면 (0) | 2013.07.20 |
생각 속에서 (0) | 2013.06.22 |
밴드 붙인 톳나무 (0) | 2013.06.14 |
큰 바위 아저씨 (0) | 201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