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어부가
여와(餘窩) 목만중(睦萬中·1727~1810) ▲일러스트 : 이철원
정조 때 문인이자 정치가인 여와(餘窩) 목만중(睦萬中·1727~1810)이 열네 살 때 썼다. 인천에 살았기에 어촌의 풍물에 익숙하여 어부의 생활을 묘사한 연작시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부들끼리 나누는 대화 장면이다. 밤새 폭풍우가 몰아쳐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배를 매어놓았다. 제각기 흩어진 배들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웃자란 갈대밭 어디선가 어부가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낭만적일 수 있다. 하루라도 쉬면 관에서 부과한 어획량을 채우지 못하는 현실이 눈앞에 놓여있다. 배를 대고 이웃 어부에게 묻는 말에는 어부의 고단한 삶이 묻어난다. 소년의 눈은 어부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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