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꼬마 파도의 외출
꼬마 파도의 외출
꼬마 파도
오랜만에 외출 나왔다.
야, 저기 저 언덕 아래
산호초처럼 고운 패랭이꽃도 보이고
바다같이 넓은 물웅덩이도 보이네.
아이 참
고래 아저씨도 모시고 올 걸 그랬나?
엄마 파도가 불러도
들은 척 만 척
찰방찰방
갈매기들과 물장구친다.
와!
꼬마 파도 신났다.
―서상만 (1941~)
▲일러스트 : 이철원
학교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바다로 달려갈 것이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하고 부르는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아이들이 찾아오면 이 동시처럼 '꼬마 파도'도 오랜만에 외출을 나올 것이다. 꼬마 파도랑 갈매기랑 물장구도 치고 파도타기도 하며 신나게 뛰어놀 아이들! 바닷게도 이 놀이판에 끼어들어 모래성 쌓기를 함께하며 놀 것이다. 고래도 끼어들면 더 흥겹고 신나는 놀이판이 될 거다. 두 손을 담그면 하늘빛 물이 드는 여름 바다. 아이들도 꼬마 파도도 고래도 춤추게 하는 여름 바다. '우와!' 생각만 해도 꼬마 파도처럼 덩실덩실 신이 난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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