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매미네 마을

무너미 2016. 8. 10. 07:00

[가슴으로 읽는 동시] 매미네 마을

 

매미네 마을

 

매미는

소리로

집을 짓는다

 

머물 때 펼치고

떠날 때 거두는

천막 같은 집

 

매미들은

소리로

마을을 이룬다

 

참매미, 쓰름매미, 말매미 모여

온 여름

들고나며

마을을 이룬다

 

여름에는

사람들도

매미네 마을에 산다.

 

정현정 (1959~)

                          일러스트 : 이철원


여름은 말 그대로 '매미네 마을'이다. '맴맴맴맴' 우는 참매미, '쌔애애' 시끄럽게 우는 말매미, '쓰르람 쓰르르르' 시원한 바람 소리처럼 우는 쓰름매미.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매미들이 극성스럽게 울어댄다. 매미채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면 어느새 울음을 뚝 그쳤다가 돌아서면 '용용용' 놀리듯 울어대는 얄미운 매미. 그러나 더위에 지칠 때면 '쏴아아'하고 한줄기 소낙비처럼 시원한 소리 쏟아부어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매미다.

 

여름 내내 '매미네 마을'에 사는 아이들도 눈이 똥글똥글한 매미를 닮아간다. 그러다가 '천막 같은 소리의 집'을 거두어 매미들이 떠나면 아이들의 방학도 아쉽게 끝이 난다. 그리고 매미 대신 풀벌레가 울어대는 가을이 찾아온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물은 스스로 고요해진다 

  

물은 파도가 아니면 스스로 고요해지고

거울은 가리는 것만 없으면 스스로 밝아진다.

이처럼 마음도 밝게 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움만 없으면 저절로 밝아지는 법이다.

마음 속의 괴로움을 비울 수 있다면, 마음은 저절로 즐거워지는 법이다.

- 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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