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파마머리 돌부처

무너미 2017. 5. 3. 08:21



[가슴으로 읽는 동시] 파마머리 돌부처




파마머리 돌부처

 

미술관 뒤뜰에 돌부처

수십 마리 달팽이 기어가는 것 같은

동글동글 파마머리

 

옛날에도 남자가 파마했을까?

그게 쑥스러워 미소 띠고 있을까?

그래서 꼼짝 않고 앉아 있을까?

 

하루 꼬박 곁에 앉아

말동무 해 주면

꼬불꼬불 말아둔 비밀

살살 풀어줄지도 몰라.

 

하지혜(1964~ )




하하하하하하, 웃음이 너무 길었나?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시이다. '수십 마리 달팽이 기어가는 것 같은/ 동글동글 파마머리.' 부처 머리가 파마머리라니! 생전 처음 듣는 말이다. 어린이 눈으로 보면 파마머리다. 동심의 시선은 색다르다. 부처 머리를 왜 파마머리로 만들었을까? 호기심 많은 어린이를 기분 좋게 자극한다.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옛날엔 남자도 파마했나? 파마머리가 쑥스러워서 웃나? 너무도 궁금하다. '하루 꼬박 곁에 앉아/ 말동무 해 주면/ 꼬불꼬불 말아둔 비밀/ 풀어줄지도 몰라'. , '부처님오신날' 무슨 불경스러운 이야기인가. 하지만 부처님은 이해해주실 거다. 너그러운 분이니까, 그리고 생일날이니까. 또 모레는 어린이날이니까. 그렇지요? 부처님!

 

박두순 동시작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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