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좋겠다
좋겠다
축구 잘하는 민기 충남 당진으로 전학 가고
글 잘 쓰는 혜민이 충남 서산으로 전학 가고
멋진 친구 두 명이나 선물 받은 충청도는 좋겠다.
―남은우(1966~ ) '충청도는 좋겠다.' 좋은 친구를 선물로 받았으니. 좋은 친구는 재산이다. 마음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수 있으니. 충청도는 멋진 친구가 불어나 좋겠다. 이런 지역감정 어떤가. 즐거운 감정이다. 이런 감정은 조장될수록 좋다. 마구 조장해도 손가락질 받을 일도, 눈총받을 일도, 욕먹을 일도 없다. 오히려 유쾌하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부푼 지역감정에 우리는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던가. 어른들은 이제 이 동시를 읽고 지역감정의 짐을 벗어봄이 어떠할지! 일곱 줄의 동심이 욕심으로 얼룩진 지역감정 치유제가 될 수도 있겠다. 어린이들에겐 왕따 같은 패거리 행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산뜻하게 비춰 주는 거울도 되겠다.
박두순 동시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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