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정정당당
정정당당
뉴스를 보면 ○당 △당 날마다 다툰다.
뉴스를 보면 할아버지는 ○당 아빠는 △당 우리 집도 날마다 다툰다.
지금 우리나라에 제일 필요한 것은 ○당도 △당도 아닌 정정당당
가을운동회 달리기 하는 우리들처럼
-박선미(1961~ ) '정정당당'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곳이 있다. 세계 어른들의 겨울 운동회인 평창올림픽 경기장이다. 그곳에서도 다툼이 심하다. 다툼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하지만 깨끗이 경쟁하며 다툰다. 웃고 칭찬하며 다툰다. 멋진 다툼 아닌가. 이게 바로 정정당당이다. 어린이들도 운동회 날 정정당당히 경쟁하는데, ○당과 △당은 선의의 경쟁 아닌 싸움으로 날을 지새운다.
가정에까지 다툼을 번지게 하는 ○당과 △당의 존재 가치를 어린이는 아주 낮게 채점한다. '우리나라에/ 제일 필요한 것은/ ○당도 △당도 아닌'이라는 표현이 그걸 말해 준다. 어린이 꾸중에 속이 시원한 사람도 있을 게다. 집과 학교, 사회, 나라를 4연과 같은 풍경으로 채웠으면 좋겠다. 그때 정정당당하지 않은 ○당과 △당을 빼버리면 어떨까.
박두순·동시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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