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탑·2

무너미 2018. 3. 8. 11:01


[가슴으로 읽는 동시] ·2

 

·2

 

하늘 이고 섰으면

누구나 탑입니다.

 

둘이서 마주보면

다보탑이랑 석가탑

 

먼 구름

불러 내리면

나도 그냥 탑입니다.

 

-신현배(1960~ )

나도 탑이 될 수 있다니! 신난다. 하늘을 두르고 서 있는 멋진 탑을 볼 때마다 부러웠는데. 나도 그런 탑이라니.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시를 읽으며 거만하게도 어깨를 으쓱거려 본다, 하하. 괜찮다. 너도, 나도, 우리는 다 탑이니까. 구름 은은히 받쳐 주는 하늘 아래 조용히 서 있는 사람 모습이 탑과 닮지 않았는가. 그러니 누구나 탑이라는 것이다.

 

고운 구름 서성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마주하면 다보탑, 석가탑. 그 구름 불러 내려 뒤에 받치면 나도 탑. 우리는 다 소중한 사람이지, .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자존감을 잔뜩 부풀려 주네. 인간이 따스한 존재임을 새삼 일깨우네. 단아한 동시조 한 편이 던지는 이 행복감이란! 따스한 체온이 돋기 시작하는 봄 들녘에 나가 탑이 돼 보시라.

 

박두순 동시작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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