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탑·2
탑·2
하늘 이고 섰으면 누구나 탑입니다.
둘이서 마주보면 다보탑이랑 석가탑
먼 구름 불러 내리면 나도 그냥 탑입니다.
-신현배(1960~ ) 나도 탑이 될 수 있다니! 신난다. 하늘을 두르고 서 있는 멋진 탑을 볼 때마다 부러웠는데…. 나도 그런 탑이라니.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시를 읽으며 거만하게도 어깨를 으쓱거려 본다, 하하. 괜찮다. 너도, 나도, 우리는 다 탑이니까. 구름 은은히 받쳐 주는 하늘 아래 조용히 서 있는 사람 모습이 탑과 닮지 않았는가. 그러니 누구나 탑이라는 것이다.
고운 구름 서성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마주하면 다보탑, 석가탑. 그 구름 불러 내려 뒤에 받치면 나도 탑. 우리는 다 소중한 사람이지, 응.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자존감을 잔뜩 부풀려 주네. 인간이 따스한 존재임을 새삼 일깨우네. 단아한 동시조 한 편이 던지는 이 행복감이란! 따스한 체온이 돋기 시작하는 봄 들녘에 나가 탑이 돼 보시라.
박두순 동시작가 |
'詩, 詩調. 童詩, 漢詩 > 가슴으로 읽는 동시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도 대답해 주는구나 (0) | 2018.03.22 |
---|---|
박수 (0) | 2018.03.22 |
이월과 삼월 (0) | 2018.03.02 |
정정당당 (0) | 2018.02.22 |
모과 (0) | 201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