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 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법정스님 특별기고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2009년 2월 20일자 조선일보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