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겨울방학 하는 날

무너미 2016. 12. 21. 19:12

[가슴으로 읽는 동시] 겨울방학 하는 날

 

겨울방학 하는 날

 

숙제 잊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개학식 날 만나자.

별일 있으면 안 된다.

선생님 보고 싶다고 징징 울지 말고

핸드폰으로 지금 찍어 놓아라.

눈이 오면 눈밭에서 뒹굴고

자기 닮은 눈사람 만들어 꼭 사진 찍어라.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하나 있다는 것도 괜찮단다.

방안에서 문제집만 푸는 녀석들 가만 안 두겠어.

얼음길에서 미끄럼도 타고

고드름 칼싸움도 해라.

겨울밤 하늘은 맑고 깨끗해서 별자리 보기에 최고다.

별자리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 눈동자가 초롱초롱한지

대결하는 것도 잊지 마라.

이상 지금부터 시작이다.

겨울방학 실시!

 

김영(1964~ )

학교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에게 방학처럼 즐거운 것이 또 어디 있으랴.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손꼽아 기다리던 방학. 그 방학에 맞춰 기러기도 끼룩끼룩 날아오고 겨울 철새가 찾아오듯 눈도 펄펄펄 찾아온다.

 

방학하는 날 선생님은 방학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말한다. '눈사람도 만들고 얼음길에서 미끄럼도 타고 고드름으로 칼싸움도 하라'고 당부하는 선생님. '겨울밤 별을 보며 누구 눈이 더 초롱초롱한지 대결해 보라'는 멋진 선생님. 이 동시 속 선생님 말대로 아이들이 방 안에서 문제집만 풀지 말고 눈이랑 별이랑 기러기랑 어울려 놀았으면 좋겠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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