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박수

무너미 2018. 3. 22. 21:50


[가슴으로 읽는 동시] 박수

 

박수

 

두 손바닥이

서로 마주 보며

 

-참 잘했어!

짝짝짝짝!

 

두 손바닥이

서로 토라지면

 

-, 시시해

틱틱틱틱!

 

한명순(1952~ )

사람 사이가 나빠지면 엇갈린 마음을 두 손이 먼저 읽어버린다. 박수 소리가 달라진다. 잘했다고 칭찬하는 박수 소리는 짝짝짝 힘찬데, 토라지면 그만 틱틱틱 우울하고 둔탁한 소리로 바뀐다. 짝짝짝짝, 틱틱틱틱, 사이좋고 나쁨의 마음 지도가 절묘하게 그려져 있다.

 

틱틱틱틱. 손바닥이 이런 소리를 내며 살게 하면 쓰나. 손도 즐거워야지. 사이좋게 지내게 해야지. 박수 소리도 찜찜하지 않게. 그러면 생활에 은비늘 같은 웃음이 일지. 그 웃음은 얼굴로 번지고 마음으로 스며 내 안에 불을 켜지. 나와 너를 밝히는 불이 켜져 가정, 사회, 국가도 밝아오지. 짝짝짝, 나라를 산뜻한 박수 소리로 채우고, 틱틱틱 소리는 거둬들이자.

 

박두순 동시작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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