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달밤 ▲일러스트 : 박상훈 달밤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자는 습관이 생겼다 밤거리를 방황할 필요가 없고 착잡한 머리에 책을 집어들 필요가 없고 마지막으로 몽상을 거듭하기도 피곤해진 밤에는 시골에 사는 나는― 달 밝은 밤을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 詩, 詩調. 童詩, 漢詩/[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2017.11.20
콩 [가슴으로 읽는 동시] 콩 콩 엄마와 벌레 먹은 콩을 고른다 가끔 손을 빠져나간 콩들이 식탁 밑으로 떨어져 마룻바닥을 뛰어간다 콩 콩 콩 콩 아무렇게나 뛰는 것 같은데 콩은 한 걸음 뛰는데도 자기 이름을 건다. ―류경일(1964~ ) 메주를 쑤려고 콩을 고르는 모양이다. 12월 초순까지 메주..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11.16
포도나무를 태우며 [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포도나무를 태우며 포도나무를 태우며 서는 것과 앉은 것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까 삶과 죽음의 사이는 어떻습니까 어느 해 포도나무는 숨을 멈추었습니다 사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살았습니다 우리는 건강보험도 없이 늙었습니다 너덜너덜 목 없는 .. 詩, 詩調. 童詩, 漢詩/[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