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가슴으로 읽는 동시]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일러스트 : 이철원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한 대학생 누나 너무 배고파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 6,650원어치 훔쳤다고 한다. 설 때도 고향집에 아무도 없는 누나, 누나의 가난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누나의 슬픔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5.17
꼬마 선생님 [가슴으로 읽는 동시] 꼬마 선생님 꼬마 선생님 "조심하세요. 길이 패었어요." 패인 길을 가리키며 꼬마가 서 있다. 사람이 다 지날 때까지 한참이나 서 있다. ―김기리(1937~ ) / 귀엽고 이쁘네. 뺨을 꼬집어 주고 싶을 만큼 이쁘네. 착하고 착해서. 패인 길을 잘못 디뎌 다칠까 봐 사람들이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5.10
파마머리 돌부처 [가슴으로 읽는 동시] 파마머리 돌부처 파마머리 돌부처 미술관 뒤뜰에 돌부처 수십 마리 달팽이 기어가는 것 같은 동글동글 파마머리 옛날에도 남자가 파마했을까? 그게 쑥스러워 미소 띠고 있을까? 그래서 꼼짝 않고 앉아 있을까? 하루 꼬박 곁에 앉아 말동무 해 주면 꼬불꼬불 말아둔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5.03
우리 할머니 [가슴으로 읽는 동시] 우리 할머니 ▲일러스트 : 이철원 우리 할머니 오랜만에 할머니께 편지를 써 보낸다. 처음 편지에 미소만 띄시고 다음 편지엔 기특하다고 웃으시더니, 그 다음 편지에는 많이 컸다고 우셨단다. ―이창규(1940~ ) 편지 대신 메일이나 메시지로 소통하는 시대이지만, 컴..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4.26
꽃 식당 [가슴으로 읽는 동시] 꽃 식당 꽃 식당 봄이 차린 향긋한 식당 꽃잎 간판 내걸었다 풀밭에 민들레 식당 담장 높이 목련 식당 큰길 옆 개나리 식당, 꽃 식당마다 손님 끌기 한창 '꿀' '꽃가루' 차림표 붙여 놓고. 벌 나비가 종일 들락날락 차려 내는 솜씨도 인심도 좋은 모양이다. ―김순영(196..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4.19
사과하는 방법 [가슴으로 읽는 동시] 사과하는 방법 ▲일러스트 : 이철원 사과하는 방법 갑자기 먹구름 몰고 와 천둥이랑 번개랑 한바탕 쏟아 놓더니 소나기, 제 딴엔 미안했나 보다. 고운 무지개 한 줄 하늘에 척 걸쳐 놓았다. ―신이림(1956~ ) 참 아름다운 사과이다. 자연은 때로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4.12
모범 공장을 찾아라 [가슴으로 읽는 동시] 모범 공장을 찾아라 ▲일러스트 : 박상훈 모범 공장을 찾아라 시끄러운 소리 ―없어요 오염물질 ―없어요 굴뚝의 매연 ㅡ없어요 무슨 공장이죠? ―숲속 나무들의 광합성 공장 ―배정순(1963~ ) 야, 지구상에 이렇게 좋은 공장도 있구나, 인간 세상에는 없는. 동심의 눈..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4.05
나비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비 나비 들길 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 혼자 딛 고 가 는 봄의 디딤돌. ―이준관(1949~) 들길에 핀 민들레와 제비꽃을 디딤돌이라니! 시인은 이렇게 엉뚱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다. 한 송이씩 혼자 앉아 있는 꽃들이..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3.29
쇠똥구리 [가슴으로 읽는 동시] 쇠똥구리 ▲일러스트 : 이철원 쇠똥구리 알맞게 동글동글 예쁘게 동글동글 쇠똥구리는 쇠똥 먹고 쇠똥에 알 낳고 쇠똥 속에 살지. 쇠똥구리는 절대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 먹는 것이니 절대 장난도 안치지. ―김숙분(1959~ ) '이게 무슨 시야, 웬 똥 얘기를?' 할지도 모..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3.22
어부바 [가슴으로 읽는 동시] 어부바 어부바 봄에는 개구리가 개구리를 업고 있더니, 가을 되니 메뚜기가 메뚜기를 업고 있다. 우리 동네 마트처럼 논에도 1+1이 있다. ―김규학(1959~ ) 엄마, 저거 봐. 우리 동네 마트처럼 1+1이야. 어디? 개구리가 개구리를 업고 있잖아. 메뚜기도 업고 있어. 어 어…..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2 2017.03.15